전기차와 수소차는 모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실제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본 글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초기비용, 충전비용, 유지보수비용을 세부적으로 비교하며, 어떤 차종이 더 경제적인 선택인지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차 초기비용과 충전비용 분석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초기 구매가격이 높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국산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약 5천만 원대이며,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3천만 원대 초반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충전비용은 전기요금 체계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적으로 kWh당 300~400원 수준입니다. 60 kWh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 약 2만 원 정도가 들며, 이는 휘발유 차량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또한, 가정용 완속 충전기를 설치하면 야간 요금제를 활용하여 충전비를 더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급속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편리하지만 단가가 높아 장거리 운전 시 비용 부담이 다소 증가합니다. 배터리 교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근 제조사들은 8년 또는 16만 km까지 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터리 성능 저하율도 과거보다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결국 전기차는 초기비용은 높지만 충전비 절감 효과가 장기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율성이 높은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소차의 충전비용과 유지보수 구조
수소차는 전기차와 달리 배터리를 직접 충전하지 않고,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 구동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대표적인 수소차 모델의 가격은 약 6천만~7천만 원대로, 전기차보다 다소 비싼 편입니다. 정부의 수소차 보조금이 최대 3,500만 원까지 지급되지만, 여전히 전기차에 비해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충전비용의 경우, 1kg당 약 8,000~9,000원 수준이며, 한 번 충전으로 약 60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연료비로 계산하면 km당 약 130~150원 수준으로, 전기차보다는 비싸고 휘발유차보다는 저렴합니다. 다만, 수소 충전소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시 충전소 접근성이 떨어지고 이는 실질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됩니다.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수소연료전지의 내구성이 매우 높아 잦은 점검이 필요하지 않지만, 고장 시 수리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수소차는 충전 속도와 장거리 주행성은 우수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높은 초기비용이 한계점으로 지적됩니다.
전기차 vs 수소차, 총 소유비용(TCO) 종합 비교
총 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전기차는 유지비와 충전비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운행거리(연 15,000km)를 기준으로 5년간 소유비용을 계산할 경우, 전기차는 약 1,000만~1,200만 원, 수소차는 약 1,400만~1,60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전기차의 낮은 충전비와 정비비 절감 효과가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소차는 충전 시간이 짧고, 장거리 운전에서 효율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상용 차량이나 장거리 출퇴근자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친환경 정책 방향이 ‘전기 중심 인프라 확충’으로 설정되어 있어, 향후 전기차 이용 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수소 인프라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로, 충전소 접근성의 개선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도시형 사용자에게는 전기차가, 장거리 운전자에게는 수소차가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주행 패턴과 충전 인프라 접근성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모두 미래형 친환경 이동수단이지만, 경제성 측면에서는 전기차가 한 발 앞서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 전기요금 정책, 배터리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비용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반면 수소차는 장거리 주행 성능과 친환경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인프라가 확충된다면 경쟁력이 충분히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차가 더 경제적이냐’보다 ‘나의 생활 패턴에 맞는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입니다.